‘장 담그기 문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장 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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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문지영 기자]
지난해 12월 3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고자 열린 이번 행사에선 지역주민, 농민, 먹거리운동 활동가, ‘장의 날 제정위원회’ 관계자 등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장 담그기 문화의 인류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장 담그기의 과학적 원리와 전통적 의미 등을 나누며 단체로 장을 담그는 진풍경을 이뤘다.
성선희 장문화협회 사무총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콩이자 국제슬로푸드협회 ‘맛의 방주’에 등재된 파주 장단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장을 담가 의미가 더 크다”며 장단콩에 더해 행사 다과로 준비한 3년 이상 숙성 된장으로 만든 ‘문가네된장’의 된장차와 된장차를 넣어 반죽·발효한 이천기정떡을 소개했다.
강순아 장문화협회 회장은 “한국이 보유한 총 23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중 전통음식문화로는 김장 문화에 이어 장 담그기 문화가 두 번째다. 이는 한국 장 담그기 문화에 대한 세계적 인정이자 동시에 사라져가는 문화로서 보존의 필요성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짚으며, 장 담그기 문화 확산을 위한 전국 동시다발 장 담그기 행사인 ‘깃발 프로젝트’를 내년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덕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회장은 “공장제 장류 제품 대신 직접 담근 장을 먹는 것은 음식에 대한 주도권을 스스로 갖는 행위이자 토종종자를 지키는 활동이고, 농부를 돕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며 ‘콩의 나라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한국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직접 장을 담그는 가정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파주장단콩웰빙마루의 항아리마당 내 가지런히 놓인 장독 앞에서 진행했다. 옹기는 모래 등 작은 알갱이가 섞인 질로 빚어 굽는 과정에서 생긴 미세한 기공으로 공기, 미생물, 효모 등이 드나들 수 있는 소위 ‘숨 쉬는 항아리’다. 이에 음식의 발효를 돕는 데 탁월해 장을 담그는 장독으로 제격이다. 참가자들은 겉말림을 해 반듯한 파주 장단콩 메주를 각자 분양받은 장독 안에 켜켜이 쌓고 소금물을 부은 후, 불순물을 흡수하는 숯과 살균·방부작용을 하는 고추를 띄웠다. 이어 자신의 이름이나 소망의 글귀를 적은 띠를 금줄처럼 독 주위에 두르고 장 담그기를 마무리했다.
장 담그기를 한 파주시 다문화가족인 왕소원(45)씨는 “평소에도 로컬푸드 직매장을 주로 이용했고 건강한 음식에 관심이 많았다”며 “매일 먹는 장을 건강하게 먹고 싶어 장 담그기에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북 김제시에서 백태와 서리태 농사를 짓는 농업회사법인 한걸음의 김민욱씨는 “직접 담그는 장이 사 먹는 장보다 맛이 좋다는 걸 알고 일부러 찾아왔다”며 본인이 농사짓는 콩도 집에서 직접 장 담그기를 하는 데 쓰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지영 기자
[한국농정신문 문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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